미니멀리즘만 하면 삶이 단순해지겠지
“물건이 적으면 생각도 정리된다.”
“비우면 채워진다.”
“미니멀리즘이 진정한 자유다.”
생산성 유튜버들은 깔끔한 공간을 자랑했다. “물건 버리니까 생산성이 올라갔어요!”
그래, 나도 미니멀리스트가 되자.
미니멀리즘 입문
계기:
방이 너무 어지럽다.
“이 난장판에서 어떻게 집중을 해…”
검색: “미니멀리즘 시작하기”
발견:
1. 곤도 마리에 – 정리의 마법
–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 카테고리별 정리
– 한 번에 몰아서
2. 미니멀리스트 다큐멘터리
– 물건 = 스트레스
– 비움 = 자유
3. 미니멀 유튜버들
– 원룸에 물건 50개
– 흰 벽, 식물 하나
– “삶이 바뀌었어요”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곤도 마리에 책 구매: ₩15,000
대청소 프로젝트 시작
규칙 (곤도 마리에 방식):
- 카테고리별로 정리
- 모든 물건을 한 곳에 모으기
- 하나씩 들고 “설레는가?”
- 안 설레면 감사하고 버리기
카테고리 순서:
1. 옷
2. 책
3. 서류
4. 소품
5. 추억의 물건
목표: 물건 50% 줄이기
기간: 3주
Week 1: 옷 정리
토요일
“옷부터 시작!”
모든 옷을 침대 위에.
산더미.
“이렇게 많았어?”
셔츠: 35벌
바지: 20벌
티셔츠: 40벌
아우터: 15벌
양말/속옷: ???
총: 150벌 이상
하나씩 들기:
“이 셔츠… 설레나?”
“음… 잘 모르겠는데…”
30분 후:
남기기: 5벌
버리기: 3벌
모르겠음: 27벌
“모르겠는 건 어떡하지?”
구글 검색: “곤도 마리에 결정 못 할 때”
“확실하지 않으면 일단 남기고 나중에 다시”
모르겠음 27벌 → 보류함으로
3시간 경과.
결과:
– 셔츠: 35 → 28 (7벌 버림)
– 진행률: 20%
일요일
이어서 옷 정리.
바지, 티셔츠, 아우터…
6시간.
주말 끝.
1주차 결과:
– 정리 시간: 9시간
– 버린 옷: 40벌
– 남은 옷: 110벌
– 보류함: 폭발 직전
다른 활동: 0
Week 2: 책 정리
토요일
“이번 주는 책!”
모든 책을 바닥에.
“우와…”
권수: 약 200권
하나씩 들기:
“이 책 설레나?”
“이거 아직 안 읽었는데… 언젠간 읽을 거야…”
미읽은 책 = 설렘? 죄책감?
혼란.
3시간 후:
남기기: 30권
버리기: 15권
언젠간 읽을 책: 155권
“155권을 버려야 하나?”
못 버리겠음.
일요일
계속 고민.
결국:
버리기: 50권
남기기: 150권
당근마켓 등록:
사진 찍기, 설명 쓰기, 가격 책정…
4시간.
메시지 대응:
“이거 얼마에 줄 수 있어요?”
“네고 가능한가요?”
“어디서 직거래해요?”
2시간.
실제 판매: 5권 (₩15,000)
2주차 결과:
– 정리 시간: 12시간
– 당근 시간: 6시간
– 총: 18시간
– 수익: ₩15,000
시급 환산: ₩833/시간
다른 활동: 0
Week 3: 소품/서류
서류:
5년치 서류.
“이거 버려도 되나?”
검색: “서류 보관 기간”
결과:
– 세금 관련: 5년
– 계약서: 영구
– 영수증: 3년
– …
분류하느라: 4시간
소품:
- 케이블 30개 (뭔지 모름)
- 충전기 10개 (어디 건지 모름)
- 문구류 100개
- 기념품 50개
- …
“이 케이블 뭐지?”
“이 충전기 아직 쓰는 거 맞아?”
확인하느라: 5시간
3주차 결과:
– 정리 시간: 15시간
– 버린 것: 쓰레기봉투 3개
– 아직 남은 것: 많음
3주 결과
총 정리 시간:
– Week 1: 9시간
– Week 2: 18시간
– Week 3: 15시간
– 총: 42시간
버린 것:
– 옷: 40벌
– 책: 50권
– 서류: 쓰레기봉투 1개
– 소품: 쓰레기봉투 2개
남은 것:
– 여전히 많음
수익:
– 당근마켓: ₩30,000
42시간 × 시급 ₩10,000 = ₩420,000 가치
실제 수익: ₩30,000
손실: ₩390,000 상당의 시간
정리 후 상태
물건:
– 줄었음 (30% 정도?)
공간:
– 약간 넓어짐
정신:
– 피곤함
– 지침
– “드디어 끝났다…”
생산성:
– 3주 동안 다른 거 못 함
– 밀린 일 산더미
미니멀리즘:
– 달성 못 함 (여전히 물건 많음)
유지의 어려움
1개월 후:
“어? 택배 왔네.”
새 물건 도착.
“이건 필요한 거니까…”
2개월 후:
세일 시즌.
“이건 진짜 좋은 딜이야…”
구매.
3개월 후:
물건 양:
정리 전과 비슷.
42시간이 물거품.
문제를 분석했다
왜 미니멀리즘이 더 바쁘게 만들었을까?
1. 정리 = 엄청난 시간
42시간 = 일주일 근무 시간
미니멀리즘 하려고 일주일치 시간 씀.
타임 블록 설계하느라 시간 쓴 것처럼, 수단이 목적을 잡아먹음.
2. 결정 피로
“설레나?” × 500번
하나하나 결정하느라 멘탈 소모.
결정 후 에너지 = 0
3. 완벽주의
목표: 물건 50개만 남기기
현실: 불가능
완벽한 미니멀리즘 = 없음
목표 100개처럼, 비현실적 목표.
4. 버리기 = 또 다른 소비
버리려면:
– 분류
– 세척
– 사진
– 등록
– 거래
– 배송/직거래
시간 소비.
5. 채움은 습관
한 번 비워도:
– 습관은 안 바뀜
– 다시 사게 됨
– 원점 복귀
비움 < 안 사기
6. 정리가 목표가 됨
원래 목표: 단순한 삶
바뀐 목표: 정리 완료
정리 끝나도 삶은 안 단순해짐.
진짜 미니멀리즘
깨달음:
미니멀리즘 ≠ 물건 적게
미니멀리즘 = 중요한 것에 집중
물건 적게 = 수단
집중 = 목적
수단에 42시간 쓰면 목적 못 달성.
새로운 방법: 게으른 미니멀리즘
규칙:
1. 정리 안 함
대청소 없음.
한 번에 다 안 함.
2. 나갈 때만 판단
새 물건 사면:
– 비슷한 거 하나 버리기
들어온 만큼만 나감.
3. 1년 룰
1년 안 쓴 것:
– 다음에 볼 때 버리기
– 지금 찾아서 버리지 않음
자연스럽게 만났을 때만.
4. 안 사기
버리기 < 안 사기
버리는 건 시간 듦.
안 사는 건 0초.
5. 80% 미니멀
완벽한 미니멀리즘 ✗
적당히 적은 물건 ✓
50개 아니어도 됨.
현재 상태
물건:
– 정리 직후보다 약간 많음
– 근데 상관없음
구매 습관:
– “진짜 필요해?” 한 번 더 생각
– 충동구매 감소
정리 시간:
– 거의 0
– 필요할 때만
정신:
– 편안함
– 물건 양에 신경 안 씀
생산성:
– 정리에 시간 안 뺏김
– 하고 싶은 거 함
비교
이전 (대청소 미니멀리즘):
– 정리 시간: 42시간
– 에너지: 소진
– 결과: 일시적 정리
– 3개월 후: 원점
– 스트레스: 높음
현재 (게으른 미니멀리즘):
– 정리 시간: 거의 0
– 에너지: 보존
– 결과: 점진적 감소
– 유지: 쉬움
– 스트레스: 없음
42시간 < 0시간
깨달은 것
1. 정리 ≠ 미니멀리즘
정리 = 정리
미니멀리즘 = 중요한 것에 집중
2. 시간이 더 소중
물건 버리는 42시간 < 뭔가 하는 42시간
3. 버리기 < 안 사기
버리는 건 시간 듦.
안 사면 끝.
4. 완벽하지 않아도 됨
50개 아니어도 미니멀.
적당히 적으면 됨.
5. 습관이 답
한 번 비우기 < 안 사는 습관
결론: 정리보다 안 사는 게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즘의 역설:
문제:
– 정리에 엄청난 시간
– 결정 피로
– 완벽주의
– 일시적 효과
– 다시 채워짐
해결:
– 대청소 안 하기
– 들어온 만큼만 버리기
– 자연스럽게 만날 때만
– 안 사는 게 진짜 미니멀
42시간 정리해서 일시적으로 비우는 것보다,
안 사는 습관으로 자연스럽게 줄이는 게 100배 낫다.
가장 좋은 미니멀리즘은 안 사는 것이다.
정리하지 말고, 안 사면 된다.
P.S. 곤도 마리에 책은 아직 있다. 버리려다가 “이건 설레잖아?” 해서 남겼다.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