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회고와 새해 계획에 1월을 다 써버렸다

올해는 제대로 계획하자

올해는 제대로 계획하자

“작년엔 계획 없이 살았어.”
“올해는 체계적으로 목표 세우자.”
“연말 회고부터 제대로 하자.”

생산성 유튜버들은 연말 회고 템플릿을 공유했다. “이 방법으로 인생이 바뀌었어요!”

그래, 나도 제대로 회고하고 계획하자.

12월: 회고 시작

12월: 회고 시작

12월 1일:

“연말 회고 템플릿 뭐가 좋지?”

구글 검색: “연말 회고 템플릿”
유튜브 검색: “연말 회고 방법”

결과: 템플릿 20개 발견

12월 2-3일:

템플릿 비교 분석:
– 노션 연말 회고
– 구글 시트 회고
– 불렛저널 회고
– 마인드맵 회고
– 5F 회고
– YWT 회고

“어떤 게 제일 좋지?”

3시간 비교.

12월 4일:

“노션으로 하자. 다 정리하기 좋으니까.”

노션 연말 회고 템플릿 검색.

템플릿 10개 다운로드.

“어떤 템플릿이 제일 예쁘지?”

회고 템플릿 커스터마이징

12월 5-7일:

템플릿 선택 완료.

“근데 이 부분은 필요 없고… 이건 추가하고 싶고…”

커스터마이징 시작:
– 카테고리 재구성
– 색상 변경
– 아이콘 추가
– 데이터베이스 연결
– 차트 추가

12월 8일:

“완벽한 회고 템플릿 완성!”

소요 시간: 10시간
실제 회고: 0분

본격 회고

본격 회고

12월 9-10일:

“이제 진짜 회고하자.”

질문 1: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음… 뭐였지…”

사진첩 뒤적뒤적.
캘린더 확인.
SNS 기록 확인.

3시간 후: “아, 3월에 이런 일이 있었지!”

12월 11일:

질문 2: 올해 달성한 목표는?

“작년에 목표를 세웠었나…?”

노션 뒤적뒤적.
에버노트 확인.
메모 앱 확인.

“목표 기록이 없네…”

12월 12일:

질문 3: 올해 배운 것은?

목록 작성 시작:
1. React 심화
2. 영어 조금
3. 운동… 좀?

“구체적으로 뭘 배웠지?”

정리하다가 하루 끝.

회고 완성

12월 13-15일:

드디어 회고 완성.

회고 결과:
– 달성한 목표: 불명확
– 배운 것: 애매함
– 잘한 것: 몇 개
– 못한 것: 많음
– 감사한 것: 작성함

노션 페이지: 화려함
실제 인사이트: 별로 없음

“근데 이제 새해 계획이 중요하지!”

새해 계획 시작

12월 16일:

“새해 계획 어떻게 세우지?”

유튜브 검색: “새해 목표 설정 방법”

영상 10개 시청.

  • SMART 목표
  • OKR 방식
  • 12주 목표
  • 버킷리스트
  • 만다라트

12월 17일:

“OKR이 좋아 보여!”

OKR 학습 시작.

유튜브 3시간.
책 1권 구매.

12월 18-19일:

OKR 책 읽기.

“Objective, Key Results… 회사에서 쓰는 거랑 비슷하네.”

새해 목표 설정

12월 20일:

“2025년 OKR 만들자!”

Objective 1: 건강한 삶
– KR1: 주 3회 운동
– KR2: 체중 5kg 감량
– KR3: 8시간 수면

Objective 2: 커리어 성장
– KR1: 이직 성공
– KR2: 연봉 15% 상승
– KR3: 사이드 프로젝트 런칭

Objective 3: 자기계발
– KR1: 책 24권 읽기
– KR2: 영어 회화 중급
– KR3: 블로그 포스팅 100개

12월 21일:

“더 세분화해야지.”

Objective 4-10 추가:
– 재정 관리
– 인간관계
– 취미생활
– 마음 건강
– 생산성
– 학습
– 기타

총 OKR: 10개
총 Key Results: 30개

노션 대시보드 제작

12월 22-25일:

“목표 관리 대시보드 만들자!”

노션 대시보드 제작 시작.

포함 요소:
– 연간 목표 개요
– 분기별 목표
– 월별 목표
– 주간 계획
– 일일 계획
– 습관 트래커
– 독서 트래커
– 운동 트래커
– 지출 트래커
– 회고 섹션

크리스마스:

대시보드 꾸미기.
아이콘 설정.
커버 이미지 선택.

“예쁘다!”

세부 계획 수립

12월 26-28일:

“이제 실행 계획을 세우자.”

1월 계획:
– Week 1: ~
– Week 2: ~
– Week 3: ~
– Week 4: ~

2월 계획:
– Week 1: ~

12월 29일:

“분기별 마일스톤도 정하자.”

Q1 마일스톤.
Q2 마일스톤.
Q3 마일스톤.
Q4 마일스톤.

12월 30일:

“비상 계획도 세워야지.”

목표 달성 못 하면?
중간에 포기하면?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플랜 B, C, D 수립.

12월 31일:

“완벽한 2025년 계획 완성!”

노션 페이지: 15개
데이터베이스: 8개
템플릿: 5개
자동화: 3개

완벽.

1월: 실행의 달

1월 1일:

“오늘부터 시작이다!”

첫날 목표:
– 5시 기상 ✗ (8시 기상)
– 운동 ✗ (숙취)
– 독서 ✗ (유튜브)

“내일부터 진짜 시작이지.”

1월 2-7일:

회사 복귀.
업무 폭주.

목표 실행:
– 운동: 1회
– 독서: 10페이지
– 영어: 0분

“바빠서… 다음 주부터.”

1월 8-14일:

노션 대시보드 확인:

“어… 뭐부터 해야 하지?”

목표가 너무 많음.

30개 Key Results 중 뭐부터?

우선순위 재정리 시작.

1월 15일:

“OKR 수정해야겠다.”

Objective 10개 → 5개로 축소 시도.

수정하다가 하루 끝.

1월 16-21일:

계획 수정 작업:
– OKR 재구성
– 비현실적 목표 삭제
– 기간 조정
– 대시보드 수정

1월 22-28일:

“1월 회고해야지.”

1월 회고:
– 달성한 목표: 거의 없음
– 이유: 계획 수정하느라

1월 29-31일:

“2월 계획 다시 세우자.”

2월 목표 재설정.
주간 계획 재작성.

1월 결산:
– 계획 수립: 완벽
– 계획 수정: 완벽
– 실행: 거의 0

결국 깨달은 것

12월-1월 사용 시간:

활동 시간
회고 템플릿 찾기 5시간
템플릿 커스터마이징 10시간
실제 회고 8시간
목표 설정 방법 학습 10시간
OKR 작성 15시간
노션 대시보드 제작 20시간
세부 계획 수립 15시간
계획 수정 10시간
총 계획 시간 93시간
실제 실행 시간 5시간

계획 : 실행 = 93 : 5

왜 이렇게 됐을까?

1. 계획이 목적이 됨

원래 목적: 목표 달성
실제 목적: 완벽한 계획 수립

계획 세우는 게 뿌듯함.
실행은 힘듦.

뿌듯함 추구 → 계획에 몰두

2. 과도한 준비

30일 챌린지처럼,
“준비가 완벽하면 성공한다”는 착각.

현실: 과도한 준비 = 실행 지연

3. 목표 과잉

OKR 10개.
Key Results 30개.

뇌가 과부하.

“뭐부터 하지?” → 아무것도 안 함.

4. 복잡한 시스템

노션 대시보드 15페이지.
데이터베이스 8개.

시스템 관리 > 실제 실행

5. 완벽주의

“회고도 제대로, 계획도 제대로.”

완벽한 계획 = 실행 0
대충 계획 = 실행 가능

효과 있었던 방법

다음 해 시도:

1. 계획 최소화

OKR 10개 → 목표 3개

  1. 건강
  2. 커리어
  3. 취미

끝.

2. 대시보드 삭제

노션 대시보드 → 종이 한 장

목표 3개 적고 냉장고에 붙임.

3. 계획 시간 제한

연말 회고: 1시간
새해 계획: 1시간
총 2시간.

4. 바로 실행

1월 1일부터 실행.
수정은 하면서.

결과:

목표 3개 중 2개 달성.
계획 2시간, 실행 365일.

현재 연말 회고 방법

회고 (30분):

  1. 올해 가장 좋았던 것 3개
  2. 아쉬웠던 것 3개
  3. 배운 것 3개

끝.

계획 (30분):

  1. 내년 목표 3개
  2. 각 목표의 첫 번째 행동 1개

끝.

총 1시간.

나머지 시간은 실행에.

결론: 계획보다 실행

연말 회고의 역설:

문제:
– 완벽한 템플릿 찾기
– 과도한 시스템 구축
– 목표 과잉
– 계획이 목적
– 실행은 나중에

해결:
– 심플한 회고 (1시간)
– 목표 3개만
– 대시보드 없이
– 바로 실행

93시간 계획하고 5시간 실행보다,
1시간 계획하고 92시간 실행이 낫다.

가장 좋은 계획은 빨리 끝내는 것이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지 말고, 대충 세우고 바로 시작하면 된다.


P.S. 올해 연말 회고는 이 글 쓰는 30분이 전부다. 목표는 3개. 노션은 안 쓴다. 1월에 계획 수정하느라 시간 쓰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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