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편지함 제로 달성하려고 매일 2시간씩 이메일만 정리했다
받은편지함이 지저분한 게 싫었다. Inbox Zero를 목표로 삼았다. 이메일을 읽고, 분류하고, 아카이브하고, 라벨링하고…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매일 2시간씩 이메일 정리만 했다. 정작 중요한 이메일에 답장은 안 했다. 받은편지함은 비었는데, 일은 안 됐다.
받은편지함이 지저분한 게 싫었다. Inbox Zero를 목표로 삼았다. 이메일을 읽고, 분류하고, 아카이브하고, 라벨링하고…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매일 2시간씩 이메일 정리만 했다. 정작 중요한 이메일에 답장은 안 했다. 받은편지함은 비었는데, 일은 안 됐다.
작업 속도를 1초라도 줄이고 싶었다. 단축키 외우고, 스크립트 작성하고, 워크플로우 개선하고… 완벽한 효율을 추구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최적화하는 데 3시간을 쓰고, 실제로 절약한 시간은 5분이었다. 미세 최적화에 집착하다가 정작 중요한 일은 안 했다. 1초를 아끼려다 3시간을 날렸다.
생산적이 되려고 생산성 유튜브를 봤다. Ali Abdaal, Thomas Frank, Matt D’Avella… 매일 3시간씩 시청했다. 노트 정리하고, 플레이리스트 만들고, 요약까지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생산성에 대해 배우느라 정작 생산적인 일은 하나도 안 했다. 생산성 콘텐츠 소비가 생산성의 착각을 만들었다.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Brain.fm, Focus@Will, 백색소음 앱을 전부 써봤다. 하지만 완벽한 플레이리스트를 찾느라 정작 집중은 못 했다.
바탕화면에 파일 93개가 흩어져 있었다. 폴더를 만들고, 분류하고, 완벽하게 정리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파일은 또다시 89개가 되어 있었다.
Chrome 탭 73개가 열려있었다. 탭 그룹, OneTab, 세션 저장까지 동원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탭은 또다시 80개가 되어 있었다.
Dropbox에 10GB, Google Drive에 15GB, OneDrive에 8GB. 모든 파일을 클라우드에 저장했다. 하지만 필요한 파일은 찾지 못했다.
Inbox Zero를 달성하기 위해 매일 1시간씩 이메일을 분류하고 라벨을 붙였다. 하지만 받은편지함은 비웠는데, 정작 중요한 일은 하나도 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