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만 하면 창의력이 폭발하겠지
“매일 아침 3페이지를 쓰면 인생이 바뀐다.”
“모닝페이지가 창의력을 깨운다.”
“아침 글쓰기가 하루를 바꾼다.”
책 “아티스트 웨이(The Artist’s Way)”의 저자 줄리아 카메론이 말했다. 생산성 유튜버들도 실천했다.
그래, 나도 모닝페이지를 시작하자.
모닝페이지 방법
규칙 (줄리아 카메론):
-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 손으로 쓰기 (타이핑 X)
- 3페이지 (A4 기준)
- 의식의 흐름대로 (검열 X)
- 아무거나 (주제 없음)
목표:
– 창의력 해방
– 내면의 목소리 듣기
– 정신 정리
“간단하네!”
준비
노트 구매:
불렛저널처럼 예쁜 노트.
- 몰스킨 클래식 노트북
- ₩25,000
펜:
– 좋은 펜이 글쓰기를 즐겁게
– 몽블랑… 너무 비쌈
– LAMY Safari: ₩35,000
총: ₩60,000
“완벽한 준비!”
Day 1: 첫 모닝페이지
아침 6시:
알람.
일어남.
커피 한잔.
6:15:
노트 펼치기.
LAMY 펜 들기.
“3페이지… 시작!”
1페이지:
오늘은 모닝페이지 첫날이다.
뭘 써야 하지?
아무거나 쓰라고 했으니까...
어제 저녁에 치킨을 먹었다.
맛있었다.
오늘 할 일은...
회의가 있다.
발표 준비를 해야 한다.
근데 아직 안 했다.
걱정된다.
...
15분 경과.
손 아픔.
“벌써 아파?”
쉬었다가 계속.
2페이지:
손이 아프다.
왜 손으로 써야 하지?
타이핑이 더 빠른데...
근데 규칙이 손글씨라고 했으니까...
뭘 쓰지?
생각이 안 난다.
어... 3페이지 다 채워야 하는데...
아직 1페이지 남았다.
...
(같은 말 반복)
30분 경과.
3페이지:
거의 다 왔다.
3페이지가 이렇게 길었나?
손목 아프다.
빨리 끝내고 싶다.
오늘 할 일...
어제 이미 썼는데...
뭘 더 쓰지?
...
(줄 채우기)
45분 경과.
완료!
시계 확인: 7:00
“45분이나 걸렸네…”
원래 아침 루틴:
– 6:00 기상
– 6:30 운동
– 7:00 샤워
– 7:30 아침
– 8:00 출근
모닝페이지 추가:
– 6:00 기상
– 6:45 모닝페이지 완료
– 운동 스킵
– 7:00 샤워 (급하게)
– 7:15 아침 (대충)
– 7:30 출근 (늦음)
첫날부터 루틴 붕괴.
Day 2: 시간 단축 시도
아침 6시:
일어남.
“오늘은 빨리 써야지!”
빠르게 쓰기 시작.
문제:
– 빨리 쓰려니 악필
– 악필이라 나중에 못 읽음
– 손 더 아픔
30분 완료.
“15분 단축!”
하지만 여전히 운동 스킵.
Day 3-7: 패턴
평균 시간: 35분
매일 스킵되는 것:
– 운동 (30분)
– 여유로운 아침 (15분)
손 상태:
– 손목 통증
– 손가락 피로
내용:
“오늘도 뭘 쓰지…”
반복되는 내용:
– 할 일 목록
– 걱정거리
– “뭘 쓰지?”
– 줄 채우기
창의력:
– 없음
1주일 회고
쓴 페이지: 21페이지 (3페이지 × 7일)
시간: 약 4시간
창의력:
– 변화 없음
스트레스:
– 증가
– 아침 시간 부족
– 운동 못 함
– 늦게 출근
손:
– 아픔
2주차: 타이핑 시도
생각:
“손으로 쓰는 게 핵심인가?”
검색: “모닝페이지 타이핑”
의견 분분:
– 원칙주의: “손글씨만!”
– 실용주의: “타이핑도 OK”
결정:
“타이핑 해보자.”
Day 8:
노트북 열기.
750words.com (모닑페이지 사이트)
타이핑 시작:
“오늘은 타이핑으로 쓴다.
훨씬 빠르다.
손도 안 아프다.
…”
10분 완료!
“와, 3배 빠르네!”
하지만:
문제 발견:
– 노트북 켜면 → 이메일 확인
– 이메일 확인하면 → 슬랙 확인
– 슬랙 확인하면 → 업무 모드
– 업무 모드 → 모닝페이지 잊음
Day 9:
노트북 켰다가 이메일만 1시간.
모닝페이지: 0분
Day 10:
다시 손글씨로 돌아감.
이유:
“노트북은 방해가 너무 많아…”
3주차: 회의감
Day 15:
“모닝페이지가 뭐에 도움이 되는 거지?”
지난 2주 내용 다시 읽기:
“오늘 할 일…”
“회의 준비…”
“손 아프다…”
“뭘 쓰지…”
반복.
창의적 통찰:
– 없음
Day 16:
“하루쯤 건너뛰면…”
스킵.
죄책감.
Day 17:
다시 쓰기.
의무감.
Day 18-21:
듬성듬성.
1개월: 포기
Day 30:
“모닝페이지, 안 한다.”
결산:
30일 중:
– 완료: 18일
– 스킵: 12일
총 시간: 약 10시간
결과:
– 창의력 향상: 없음
– 내면의 목소리: 들리지 않음
– 정신 정리: 안 됨
손실:
– 운동 시간: 18일 × 30분 = 9시간
– 여유로운 아침: 사라짐
– 손목 건강: 악화
문제를 분석했다
왜 모닝페이지가 도움이 안 됐을까?
1. 3페이지 = 너무 많음
A4 3페이지 = 약 900단어
손글씨로 900단어 = 30-45분
아침 시간:
– 귀중함
– 제한적
– 30분 = 큰 시간
3페이지가 부담.
2. 의식의 흐름 = 반복
“아무거나 써라” → 같은 것 반복
매일:
– 할 일 목록
– 걱정
– “뭘 쓰지?”
새로운 생각 없음.
3. 쓰기 위한 쓰기
목적:
– 페이지 채우기
실제:
– 의미 없는 내용
– 줄 채우기
– 시간 때우기
형식이 목표가 됨.
습관 트래커처럼, 체크가 목표.
4. 손글씨 부담
손글씨:
– 느림
– 아픔
– 타이핑보다 비효율
타이핑:
– 빠름
– 안 아픔
– 하지만 방해 많음
딜레마.
5. 아침은 유한함
모닝페이지 30분:
대체할 수 있는 것:
– 운동 30분
– 명상 30분
– 독서 30분
– 여유로운 준비
모닝페이지 < 다른 것들
6. 만능 아님
줄리아 카메론:
– 작가
– 창의력 회복 위해
나:
– 개발자
– 창의력 문제 없음
– 필요한 건 다른 것
누구에게나 맞는 건 없음.
실험: 3줄 모닝 로그
규칙:
- 3페이지 ✗ → 3줄 ✓
- 손글씨 ✗ → 폰 메모 ✓
- 의식의 흐름 ✗ → 오늘 중요한 것 3개 ✓
방법:
아침에 폰 메모장 열기.
1. 오늘 가장 중요한 일: 프로젝트 마감
2. 감사한 것: 잘 잤음
3. 기분: 좋음
끝.
시간: 1분
Day 1-30:
매일 함.
결과:
이전 (3페이지):
– 시간: 30분
– 지속: 18/30일
– 운동: 스킵
– 효과: 없음
현재 (3줄):
– 시간: 1분
– 지속: 30/30일
– 운동: 유지
– 효과: 있음 (아침 집중)
30배 짧은데 효과는 더 좋음.
깨달은 것
1. 3페이지 ≠ 필수
3줄로 충분.
2. 형식 < 의도
페이지 채우기 < 의미 있는 생각
3. 손글씨 ≠ 필수
타이핑, 폰 메모 다 OK.
4. 아침 시간은 귀중
30분 모닝페이지 < 30분 운동
5. 만능은 없음
생산성 유튜버 시스템처럼, 남한테 좋은 게 나한테 좋은 건 아님.
현재 아침 루틴
모닝페이지:
– 없음
3줄 로그:
– 폰 메모
– 1분
– 오늘 중요한 것 3개
아침 루틴:
– 6:00 기상
– 6:05 3줄 로그 (1분)
– 6:10 명상 (5분)
– 6:15 운동 (30분)
– 6:45 샤워
– 7:00 아침
– 7:30 출근
여유 있음.
결론: 3페이지보다 3줄
모닝페이지의 역설:
문제:
– 3페이지 = 너무 많음
– 30분 = 귀중한 시간
– 손글씨 = 아픔
– 의식의 흐름 = 반복
– 형식이 목표
해결:
– 3줄로 줄이기
– 1분 투자
– 편한 방법 (폰)
– 의미 있는 내용
– 효과에 집중
30분 들여서 3페이지 쓰고 18일 유지하는 것보다,
1분 들여서 3줄 쓰고 30일 유지하는 게 100배 낫다.
가장 좋은 모닝페이지는 짧은 것이다.
3페이지 쓰지 말고, 3줄만 쓰면 된다.
P.S. 몰스킨 노트는 서랍에 있다. 18페이지 쓰고 200페이지 남음. LAMY 펜은 가끔 서류 사인할 때 쓴다. 3줄 로그는 폰 메모장에 6개월째 쓰고 있다. 딱 적당하다.